故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故 전미선의 빈소는 추후 알려질 예정이다.
전미선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전주에 간 이유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이날 오전 1시께 전미선은 호텔에 체크인 한 뒤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미선은 아버지와 통화를 마지막으로 숨졌다.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은 매니저는 호텔에 양해를 구해 그의 호텔 방으로 들어갔고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전미선을 발견했다고.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발견 당시 전미선은 무호흡·무맥박·심정지 상태였다”라며 이미 사망한 상태였음을 알렸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호텔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미선의 사망 소식을 듣자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측은 이날 오후 2시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주최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며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고 알렸다. 이날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연극배우 이서림이 대신할 예정이다.
전미선은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기도 했다. 내달 개봉되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25일 열렸던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당시 전미선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 갖고 싶었던 성품을 소헌왕후가 갖고 있었다”라며 역할에 큰 애착을 보였다. 또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2003)의 주역인 송강호, 박해일과 16년 만에 재회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전미선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출연해 기방의 행수인 천행수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한편,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전미선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다. 드라마 ‘하늬바람’, ‘모닥불에 바친다’, ‘태조 왕건’,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로열 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일말의 순정’, ‘열애’, ‘하녀들’,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내게 남은 사랑을’, ‘봄이가도’ 등에 출연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