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여에스더와 의학전문 기자 홍혜걸 부부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18일(오늘)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여에스더-홍혜걸 부부. 이날 두 사람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먼저 만난 지 93일 만에 결혼했다며 밝힌 프러포즈의 전말. 여에스더는 “남편이 3, 4번째 만날 때 남산에 있는 호텔 뒷마당에서 프러포즈했다. 가깝지도, 친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내 손을 잡으면서 ‘선생님 우리 결혼해요’ 이렇게 말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홍혜걸은 "진짜 많이 떨렸다. 바람둥이라는 말은 억울하다. 결혼 전에 내가 누구 사귀고 키스한 적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또 여에스더는 홍혜걸에게 반한 이유로 목소리를 꼽았다. “남편이 미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부드럽고 눈빛이 너무 따뜻해서 ‘이런 남자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사람하고 계속 결혼을 하지 않으면 노처녀로 남을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현재 각방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쇼윈도 부부’ 의혹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여에스더는 “쇼윈도 부부라던지, 재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갱년기가 오니까 같이 있으면 싸우는 것보다 가끔씩 만나는 게 나은 것 같더라. 각방을 쓰면 아침에 일어나서 홍혜걸을 만나 인사한다. 자러 갈 때도 사이 좋게 ‘잘자요’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가 안 좋을 때 각방을 쓰기 시작한 건 맞다”면서 “저는 갱년기가 유독 힘들었다. 3년 전에 가족 중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제가 정말 힘들었다. 갱년기와 우울함까지 겹치니까 제가 봤던 갱년기 환자 중에 5위 안에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홍혜걸은 “저는 억울하다. 여에스다가 갱년기일 때 저는 잘 하려고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런데 피곤하다며 저한테 링거을 놔달라고 하더라. 근데 제가 30년 만에 해주려고 하니까 잘 안 돼서 혈관이 터졌다. 그랬더니 엄청 화내더라”고 설명해 당시 두 사람 모두 힘들었던 상황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홍혜걸은 500억 수입을 올리는 여에스더에 비해 기죽는 거 아니냐는 오해에 대해 “아내 여에스가 잘 된 거에는 제 몫이 있다”면서 “옛날에 제가 잘 나갔다. 강연을 3000번 가까이했고, 30억 이상 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번 돈으로 아내가 사업을 하고 병원을 하고 있다. 기죽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이기도.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