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사 오청성, ‘모란봉클럽’ 출연 “이국종 교수에 감사”

조혜선 기자 2019-05-10 07:41

지난해 11월 22일 북한군 오청성 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는 장면. 동아일보DB

2017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판문점 귀순병사 오청성이 국내 방송 최초로 TV조선 ‘모란봉클럽’에 출연한다.

오청성은 당시 북한군이 쏜 40여발의 총탄 중에 무려 5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된 후 이국종 교수가 이끈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그는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과 더불어 아이돌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를 선보인다.

오청성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남한 문화에 대한 동경이 많았다. 개성공단 근처에 살며 남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USB에 한국 노래를 500곡 정도 넣어서 들었다. 언젠가는 북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간부였던 아버지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체제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귀순 이후 “내가 사람을 죽이고 우발적으로 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억측 때문에 속상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곤란했던 당시의 상황과 속마음을 드러내며 귀순을 감행하게 된 이유를 밝힌다.

오청성은 귀순 당시 5발의 치명적인 총상을 치료해준 당시 수술 집도의 이국종 교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국종 교수님에 대해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고맙다. 바쁘신 와중에도 하루에 두 번씩 나를 보러 찾아왔다. 그분의 따스함에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이야기한다.

귀순병사 오청성이 최초 출연하는 TV조선 ‘모란봉클럽’은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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