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승리클럽 버닝썬 폭행논란→경찰vs블랙박스·CCTV, 진실은? (종합)

홍세영 기자 2019-01-30 20:49

승리클럽 버닝썬 폭행논란→경찰vs블랙박스·CCTV, 진실은?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클럽 버닝썬 폭행 논란에 대해 경찰과 버닝썬이 각각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새로운 CCTV 영상과 승리 실소유주 의혹이 더해지면서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2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관계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김모(29) 씨는 “폭행을 당해 112에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관이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대뜸 내게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보안요원들이 한 남성을 클럽 밖으로 끌어내고, 클럽 이사 장모 씨가 이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졌는데, (내게) 아무 이유 없이 수갑 먼저 채우려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했다. (경찰이) 내 이야기를 안 들었다”며 “보안요원들이 도와주고 한 명이 주도적으로 나를 때렸다. 수치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또한, ‘뉴스데스크’ 보도에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비슷한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었다. 지난 4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청자(누리꾼) 제보를 요청했고, 11일에는 “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알려진 ‘GHB’(시쳇말로 ‘물뽕’) 약물을 사용해보셨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다른 환각제나 최음제 사용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공지한 것.

이를 두고 클럽 사건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보 요청 화면 캡처와 함께 “순차적으로 터트릴 것이다. 버닝썬 고액 테이블 관계자, 대표들이 술에 ‘물뽕’ 타서 성폭행한 여자들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며 “12월에 성폭행 영상도 입수했다. 불특정 다수의 여성 피해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경찰 뇌물 사건 의혹을 제기하는 청원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자는 이미 2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그리고 클럽 운영자가 승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승리에 대한 책임론도 일고 있다. 이에 강남경찰서와 버닝썬은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며서 일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먼저 강남경찰서는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법집행한 후, 수사부서로 인계, 추가 수사로써 실체적인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진행 중이다. 애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강남경찰서는 “다만,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 관계자를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닝썬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재 2019년 1월 28일 저녁 8시 MBC뉴스에 보도된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해 여러 의혹과 논란이 유발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잭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우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클럽 운영진을 대표해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폭행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당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 조치를 진행했다. 클럽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안전, 보안 관련 메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하지만 강남경찰서와 버닝썬 입장과 달리 29일 추가로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새로운 주장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들도 김 씨를 폭행했다는 내용이다.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장 씨 역시 김 씨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언을 했다. 자신이 폭행할 당시 상처나 혈흔이 없던 김 씨가 역삼지구대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구대 순찰차 블랙박스와 역삼지구대 CCTV 영상에는 경찰관이 김 씨를 머리끄덩이를 잡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또 강남경찰서는 법원에서 제출하라던 영상도 원본이 아닌 편집본으로 의심되는 영상을 제출했다. 전체 영상이 아닌 일부 영상만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은 들끓고 있다. 경찰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불신과 승리에 대한 의혹이다. 그중에서도 승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승리가 버닝썬 운영주라는 의혹과 이미 회사를 떠났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닝썬 측 관계자는 “승리가 버닝썬과 무관하다”는 증언을 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승리와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뉴스데스크’는 30일 직접 관련 사건 검증에 나섰다. 경찰과 버닝썬 측이 각가 내놓은 입장을 CCTV 영상 등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뉴스데스크’는 이데일리에서 공개한 CCTV 영상에서 김 씨가 경찰관에게 과격한 행동을 하는 듯한 모습은 뒤에 있던 경찰관이 김 씨를 잡아당겨 생긴 일이라고 관련 화면을 분석해 공개했다. 또 김 씨는 바닥으로 주저 앉자, 다른 경찰관은 김 씨를 발로 과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경찰이 주장한 김 씨의 구급대원에 대한 폭언 등도 사실과 달랐다. 구급대원 일지에 확인 결과, 병원 이송을 막은 것은 역삼지구대였으며, 구급대원들은 김 씨 폭언 등에 대한 기억없다고 했다. 이는 강남경찰서 입장문과 사실 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무엇보다 역삼지구대 초동 조사의 미흡점을 ‘뉴스데스크’는 지적했다. 신고자가 김 씨인데, 그를 앞에 두고 순찰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역삼지구대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버닝썬 폭행 논란이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진실을 무엇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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