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 교양 파일럿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영화 촬영 도중 상대 배우 반민정을 성추행 해 유죄 판결을 받은 조덕제 사건을 재조명했다. 이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이 뒤늦게 입을 열었다.
장훈 감독은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한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진다”며 “무엇보다도 좋은 영화 하나 만들어보자고 오롯이,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와 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린다”고 밝혔다. 이제야 용기낸다는 장훈 감독이 어떤 이야기들을 전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훈 감독 SNS 글 전문>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는 건지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바보 같은 시간들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그러는 사이,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대응하지 말고 큰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 낼까합니다. 이제 막, 세상 빛을 다시 보려는데 눈보다 가슴 한쪽이 더 따가워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