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PD수첩’ 악의적 편파 보도”…조재현, 억울함 호소 (전문)

정희연 기자 2018-08-08 10:44

[종합] “‘PD수첩’ 악의적 편파 보도”…조재현, 억울함 호소 (전문)

MBC ‘PD수첩’을 통해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추가 등장한 가운데 조재현이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입장을 형평성 있게 담지 못한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보도였다는 것. 그러면서 성폭행은 없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7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에 이어 ‘거장의 민낯, 그 후’가 방송됐다. 이날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했던 여러 스태프들의 추가 증언을 공개했다. 목격자와 피해자들의 인터뷰였다. 한 스태프는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에 못 이겨 여배우가 도망친 적도 있다. 스태프들에게 여배우를 잡아오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같이 자자”고 교제가 아닌 단순 섹스 파트너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하는 스태프도 있었다.

‘PD수첩’은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앞서 ‘미투’ 운동 당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여배우의 인터뷰와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일반인 여성 H씨의 인터뷰였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주장한 피해 장소는 화장실. 재일교포 여배우는 조재현이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H씨는 지인이 부른 술자리에서 우연히 조재현을 만났고 조재현이 화장실로 따라 들어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8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형사사건이 진행돼 수사 중임에도 불구 ‘PD수첩’은 일방의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해 사실을 왜곡했다”며 “당사자의 실질적인 반론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에게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고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한 적도 없다”며 “그와의 관계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여배우의 어머니의 협박으로 1억원이상의 돈을 갈취 당했으며 최근에도 3억원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일교포 여배우에 대해서 폭로하기도 했다. 당시 재일교포 여배우는 오디션이 아니라 로비를 통해 캐스팅됐고 방송사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서 방송 출연을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은 “부정한 방법으로 방송에 출연한 게 발각돼 활동을 그만둔 것이지 나와의 관계로 인해 배우를 그만둔 게 아니다”라며 “‘PD수첩’은 내가 여배우를 성폭행해 배우를 그만두게 하고 결혼도 못하게 하는 등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호소했다.

조재현은 “‘PD수첩’ 측에서는 재일교포 여배우 측 변호사와 만나 ‘재일교포 여배우와 어머니가 당초 10억 원을 요구하였으나 변호사의 설득으로 3억 원을 요구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내 소송 대리인도 이 사실을 이야기했으나 이는 방송되지 않았다”며 “여배우 측에서 나로부터 갈취한 돈의 성격에 대해 양측에 확인하고 방송에서 언급했어야 했지만 언급은 없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일반인 여성 H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회식 자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화장실에 뒤따라가 성추행이나 성폭행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재현은 “‘PD수첩’ 프로듀서가 ‘전 소속사 대표도 현장에 있었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하여 전 소속사 대표와 인터뷰하였으며, 대표는 ‘이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하여는 전혀 방송에 언급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조재현은 ‘PD수첩’의 반론권 부재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악의적인 편집을 통해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부각시켜 그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만드는 등 너무나도 편파적인 방송을 내보냈다”며 “이는 전회 방송에 대해서 김기덕 감독이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를 제기하자 김기덕 감독과 나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면서 악의적인 편파 방송의 책임에서 회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제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투 운동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현재도 자숙 중에 있다. 그러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협박하면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 등에 대하여는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라며 “이에 따라 재일교포 여배우를 공갈 혐의로 고소를 하였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PD수첩’ 관련 조재현의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조재현입니다.

전날 방송된 PD수첩은 현재 형사사건이 진행되어 수사 중임에도 일방의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하여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실질적인 반론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저는 이에 대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합니다.

먼저 재일교포 여배우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먼저 위 여배우는 오디션을 통하여 드라마로 데뷔를 하였다고 하나 당시 여배우는 방송 중이던 드라마 작가에게 수천만 원을 주고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으며, 당시 방송사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나 방송출연을 그만두었습니다. 또한 위 여배우는 방송사 화장실에서 제가 성폭행을 하였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와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재일교포 여배우는 부정한 방법으로 방송에 출연한 것이 발각되어 이후 활동을 그만둔 것이지, 저와의 관계로 인하여 배우를 그만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저에게 성폭행을 당하여 약을 먹어 결혼도 하지 못하고, 아이도 갖지 못한다고 하나 이 또한 저와는 무관한 것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저와 재일교포 여배우와 관련된 사실의 진실은, 제가 고소를 제기 내용과 같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으나 그 어머니의 협박으로 인하여 제가 10년이 넘도록 1억 원 이상의 돈을 갈취당했고, 최근에는 소송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서 3억 원을 요구한 것인데, 마치 제가 여배우를 성폭행하여 배우를 그만두게 하고, 결혼도 못하게 하는 등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되어 있습니다(재일교포 여배우와 그 어머니에게 보낸 송금내역이 있으며, 여배우측 변호사가 수사기관에서의 진술 및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3억 원을 요구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였음)

이번에 방송된 PD수첩은 재일교포 여배우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하여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여 그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편집을 하였습니다. 이번 방송과 관련하여 PD수첩은 당사자인 저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반론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송과 관련하여 소송대리인인 변호사와 전 소속사 대표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PD수첩측에서는 재일교포 여배우 측 변호사와 만나 재일교포 여배우와 어머니가 당초 10억 원을 요구하였으나 변호사의 설득으로 3억 원을 요구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했으며, 제 소송대리인도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였으나 이는 방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양측 주장이 상반되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배우측에서 저로부터 갈취한 돈의 성격에 대하여 양측에 확인을 하고 이 부분에 대하여 방송에서 언급이 있어야 함에도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는 방송에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언급된 것과 같이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현재 수사 중에 있는 사건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 진실을 밝혀야함에도 수사 중인 사건을 방송에서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PD수첩에서 방송된 H여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먼저 H여성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가라오케에서 진행된 회식자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화장실에 뒤따라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PD수첩 프로듀서가 전 소속사 대표도 현장에 있었다고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하여 전 소속사 대표와 인터뷰하였으며, 대표는 이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하여는 전혀 방송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전날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실질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았거나 반론을 하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편집되어 방송이 되지 않았고,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 사실인 것처럼 방송하였습니다. PD수첩은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하거나 추가 제보가 있어 방송을 하였다며 굳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 방송을 하거나 악의적인 편집을 통하여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부각시켜 그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만드는 등 너무나도 편파적인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는 전회 방송에 대해서 김기덕 감독이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를 제기하자 김기덕 감독과 저를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면서 악의적인 편파 방송의 책임에서 회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미투운동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현재도 자숙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협박하면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검증되지 않는 허위사실을 내용으로 하는 보도 내지 방송과 이에 편승한 악의적인 댓글 등에 대하여는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며, 이에 따라 저는 재일교포 여배우를 공갈 혐의로 고소를 하였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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