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미디언 이현주의 기구했던 삶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는 이현주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현주는 데뷔하자마자 '촉새'로 인기를 끌며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각종 상을 휩쓸었고 10여 편의 CF 촬영까지 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린 그에게 여러 악성 루머가 따라왔고, 그 결과 도피성 음주 가무에 빠져들었다. 당시 한 달 유흥비만 1000만원을 사용했을 정도였다.
치과 치료후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라디오에 출연했고, 무의식중에 과자를 먹다 혀를 깨물어 절단됐다. 장애인 5급 판정을 받게 될 정도의 큰 사고였다. 또 4중 추돌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몸이 마비가 되기도 했다.
인기를 뒤로하고 은퇴한 이현주가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2년 동안 정신분열과 환청, 환각 등에 시달려야 했다"며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어떨 때는 '뛰어내려', '넌 여기서 살 가치가 없어', '부모님을 죽여'라는 어떤 소리에 내 이성을 지배당하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이현주의 병을 치료하느라 부유했던 집안의 가세도 점점 기울어졌고, 결국 이현주는 극단적인 결심을 했다. 그러나 이현주가 버텨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의 헌신적인 애정과 보살핌 덕분이었다.
이에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건강이 좋아졌다.
이현주는 "요즘 선교 활동하고 봉사 활동하고 지낸다"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주고자, 또 기쁨을 주고자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3세의 나이에 결혼하게 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