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매체는 이강인의 귀화설을 뒷받침할 근거로 병역 문제를 꼽았다. 손흥민(26·토트넘)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이강인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은 향후 2년 정도의 군 복무를 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유럽 무대 커리어를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 국적을 취득한다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이유로 RFEF는 3년 전부터 이강인의 귀화를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축구계가 이처럼 자세한 배경을 전하며 이강인의 스페인 국적 취득을 추진하는 이유는 선수의 재능과 장래 때문이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강인은 현재 발렌시아 B팀(2군)인 메스타야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품은 뒤 5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에서 제 기량을 뽐냈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은 내년 6월 30일 부로 스페인 거주 8년차가 돼 귀화 조건이 성립된다”며 구체적인 조건까지 언급하면서도 “귀화를 위해선 기존 국적을 버려야하는데, 이강인은 한국을 자신의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기 자신 역시 100% 한국인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귀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결론적으로 이강인의 향후 거취는 귀화 여부를 떠나 한동안 유럽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다뤄질 전망이다. 스페인 현지언론은 발렌시아와 재계약 협상 중인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8000만유로(약 1042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거론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931억원)를 상회하는 규모다. 이강인의 선택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