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에 수십억 투자한 브라이언 존슨의 결론은 ‘기본’ “잠은 가장 강력한 약…비싼 비법보다 루틴이 우선”
역노화 프로젝트 ‘블루프린트(Project Blueprint)’를 진행 중인 미국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 그는 최근 수년간의 실험 끝에 얻은 장수 습관 41가지를 공개했다.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14일(현지 시간) 존슨이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쓰며 장수 연구에서 배운 모든 것”이라며 41개의 건강 습관 리스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미국 결제 시스템 기업 브레인트리를 창업해 매각한 인물로, 현재 ‘프로젝트 블루프린트’라는 이름의 역노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혈액, 심박수, 장기 기능 등 각종 신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분석하며 노화 속도를 늦추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가족 간 혈장 교환 실험이나 대량의 영양제 복용 등으로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던 그가 이번에는 누구나 실천 가능한 기본 생활 습관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존슨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수면이다. 그는 리스트 첫머리에 “잠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약(The world‘s most powerful drug)”이라고 적었다.
매일 8시간 수면, 밤 12시 이전 취침,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 제한, 차가운 방에서 자기 같은 습관도 함께 제시했다. 잠이 오지 않을 경우에는 스마트폰 대신 종이책을 읽고, 목욕이나 가벼운 산책 등 몸을 안정시키는 수면 전 루틴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식단과 운동에 대해서는 절제와 규칙성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설탕과 가공식품, 튀긴 음식, 술을 피하고 채소·과일·견과류 중심 식단을 유지하라고 권했다. 식사 후 가볍게 걷거나 스쿼트를 하는 습관,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도 포함됐다.
● 극단적 실험 끝에 나온 결론은 ‘기본’
흥미로운 점은 이번 리스트에서 존슨을 유명하게 만든 극단적 실험들이 대부분 빠졌다는 점이다.
그는 그동안 혈장 교환 실험, 실험적 치료 시도 등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환각 성분인 실로시빈 버섯 실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존슨은 현재도 프로젝트 블루프린트에 연간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십억 원을 들여 신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끝에 내놓은 결론이 결국 ‘돈 안 드는 기본 습관’에 가까웠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진다.
● 장수 산업도 ‘기본 루틴’으로 돌아가나
시장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최근 장수 산업 흐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존슨이 공개한 조언 상당수 역시 최신 바이오 기술보다 현대 의학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생활 습관 관리 원칙에 가까웠다.
수십억 원 규모의 역노화 실험 끝에 그가 내놓은 결론 역시 결국 “잠을 잘 자고, 몸을 움직이고, 무리한 비법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라”는 가장 오래된 건강 원칙에 가까웠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