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노화 연구에 투자해온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이 ‘눈 감고 한 발 서기’ 테스트를 통해 신체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loomberg·Getty Images
미국의 결제 시스템 기업 브레인트리 창업자인 존슨은 젊어지기 위해 매년 30억 원 상당의 비용을 들여 신체 데이터를 관리하며, 가족 간 혈장 교환 실험 등 다양한 역노화 시도를 이어왔다.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즈니스 인사이더 행사에서 존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신체 나이 테스트’를 소개했다. 타이머를 켠 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서 버티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0~7초는 60~80대, 7~15초는 40~60대, 15~30초는 20~40대 수준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존슨 개인이 제시한 기준으로, 의학적 표준으로 확립된 것은 아니다.
● ‘눈 감는 순간’ 난이도 급격히 상승
존슨은 나이가 들수록 뇌 기능이 저하되고 균형 감각이 약해진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균형 능력은 노화와 관련된 기능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한 발 서기 시간은 나이에 따른 변화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쇠약(frailty)과 독립적 생활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했다.
● 팩트체크: “정말 ‘수명’ 지표일까”
존슨이 제시한 수치는 흥미롭지만, 이를 ‘생물학적 나이 공식’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균형 감각 자체도 단일 지표로 보기 어렵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 따르면, 균형 능력이 시각, 전정기관, 고유수용성 감각 등 여러 신경계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체 근력이 부족하거나 균형 훈련이 부족한 경우에도 측정 시간이 짧게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발 서기 테스트는 ‘생물학적 나이’보다 신체 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의료 현장에서도 낙상 위험이나 기능 저하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균형 감각 저하는 건강 상태를 반영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노화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