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핀란드 에스포에 위치한 핀란드 기술 및 통신 기업 노키아 본사의 모습. AP/뉴시스
기존 휴대전화 제조 사업을 축소하고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의 사업 전환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키아는 성명을 통해 올 1분기 조정 영업이익이 2억8100만 유로(약 487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4400만 유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분기 순매출은 45억 유로(약 7조800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46억 유로에는 소폭 못 미쳤다.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올해를 견실하게 시작했다”며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 ‘AI 대전환’으로 체질 개선…승부수 통했다
2000대 초, 휴대전화 업계를 풍미했던 노키아는 사업 부진으로 2014년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후 사업 전환에 사활을 걸어오던 노키아가 눈을 돌린 곳은 ‘AI 인프라’였다.
노키아는 지난해 말 사업 구조를 대폭 개편하며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기 시작했다.
수익성이 낮은 나머지 사업은 각 부문에서 분리해 별도로 관리했으며, 미래 분야인 방산 사업은 인큐베이션 단위로 독립시켰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 매출은 18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모바일 인프라 부문이 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노키아의 조직 개편이 적용된 이후 첫 실적이다.
● AI 열풍 타고 주가 1년 새 ‘2배’ 급등
호타드 CEO는 2026년 하반기에 고객사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미 10개 고객사가 노키아와의 협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키아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지난 1년간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경쟁사인 에릭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허덕이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