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합계출산율이 0.695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5일(현지시간)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합계출산율은 0.6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 당국이 앞서 제시한 저위 추계치 0.84명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출산율 급락 여파로 대만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시점도 기존 2070년에서 2065년으로 5년 앞당겨져, 총인구가 12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 결혼도 출산도 줄고…고령화는 가속
출생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만 출생아 수는 10만7812명, 결혼 건수는 10만4376쌍으로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만은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출산을 기피하는 국가로 평가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반면 장기간 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한국은 2025년 합계출산율이 0.8명 수준으로 반등하며, 상대적으로 감소 속도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최근 10년간 합계출산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중고령 노동자 비중 상승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법정 정년 연장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금 지원’만으론 저출산 못 막아…구조적 해법 필요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최신 인구 추계 보고서를 오는 8월 공개할 예정이다. 대만 행정원은 올해부터 출산 1건당 10만 대만달러를 지원하는 ‘출산 보조 확대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내정부 관계자는 단순한 현금성 출산 보조만으로는 세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출산율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