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은행에서 드릴로 벽을 뚫고 금고 3000개를 턴 508억 원 규모의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겔겐키르헨 경찰국 제공
독일 겔젠키르헨 경찰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부어 지구 니엔호프슈트라세에 위치한 슈파르카세(Sparkasse) 저축은행에서 대규모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은행에 침입한 범인들은 대형 드릴을 동원해 지하 금고실 벽면에 구멍을 뚫은 뒤, 금고 3200여 개를 강제로 개방했다.
● 드릴 하나로 무너진 ‘철통 보안’
도둑들이 침입해 아수라장이 된 사건 현장. 독일 겔겐키르헨 경찰국
범인들은 인적이 드문 성탄절 연휴를 기회로 삼았다. 이들은 인접한 주차장을 통해 은행에 침입했다. 범행 전 주차장 계단에서 커다란 가방을 옮기는 남성들을 보았다는 목격담도 확인됐다.
경찰은 월요일 새벽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면서 사건을 인지했으나, 범인들은 이미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경찰은 비슷한 시각 주차장을 빠져나간 아우디 차량 한 대를 유력한 도주 차량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 금고 대부분 파손…고객들 망연자실
사건이 발생한 슈파르카세 은행 앞에 인파가 몰려 있다. BBC 갈무리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은행 앞은 자산을 도둑맞은 고객들로 소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입구를 봉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