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는 맞아야”…中미용사 ‘시바견 매타작’ 논란

최강주 기자 2025-12-19 11:00

중국인 애견 미용사가 일본 혈통의 시바견을 무차별 폭행하고 정치적 비하 발언을 쏟아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대만 문제 등으로 심화된 중일 갈등이 민간의 비이성적 혐오 행위로 번진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도우인 캡쳐.



중국의 한 애완동물 미용사가 일본 혈통의 개라는 이유로 시바견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일 관계 악화로 고조된 반일 정서가 무고한 동물 학대로 전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민시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시바견을 학대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 미용사는 저항할 수 없는 시바견의 입을 강제로 막고 목을 조르는 행위를 반복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


사진=도우인 캡쳐.



학대 수위는 잔인했다. 미용사는 고통에 울부짖는 시바견의 목을 팔로 감아 ‘헤드록’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앞다리를 거칠게 잡아당기며 위협했다. 심지어 막대기를 동원해 개의 몸을 수차례 타격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영상=도우인



미용사는 폭행 과정에서 정치적 혐오가 담긴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시바견을 향해 “아직 네 나라(일본)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 나라는 이미 항복했다”고 조롱했다. 일본 혈통을 가진 견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물에게 화풀이를 한 셈이다.

사진=도우인 캡쳐.



일각에서는 최근 중·일 외교 갈등이 민간의 감정적 반응으로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일본 정치권 인사의 발언을 계기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이후, 반일 정서가 사회 전반에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 간 갈등이 무력한 동물에게 향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치적 감정을 왜 동물에게 푸느냐”, “미용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는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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