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논문을 작성한 영국 노팅엄대학병원 의사들은 에너지 음료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음료의 판매와 광고에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J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던 이 남성은 감각 인지와 운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시상(視床) 부위에 뇌졸중이 발생했다. 증상은 왼쪽 신체의 힘 빠짐과 감각 저하, 균형·보행·삼킴·말하기 어려움 등으로, 이를 통틀어 ‘운동 실조증’이라고 한다.
병원에 왔을 때 그의 혈압은 254/150㎜Hg로 정상 혈압 120/80㎜Hg보다 극히 높았다. 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자 수축기 혈압이 170까지 떨어졌다. 이차성 고혈압 검사(호르몬 이상, 콩팥 질환, 혈관 기형, 약물 등)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그는 권고에 따라 카페인 음료 섭취 습관을 끊었다. 이후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혈압약도 더는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그의 왼쪽 신체의 감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에너지 음료가 내 몸에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다”며 “8년이 지난 지금도 왼손과 손가락, 왼발과 발가락이 여전히 저린다”라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의사들은 많은 사람이 에너지 음료를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성을 지적했다.
음료 용기에 표기된 카페인 함량은 ‘순수 카페인’만을 뜻한다. 하지만 과라나(천연 카페인이 풍부한 식물로 카페인 음료의 원료로 사용) 같은 성분에는 커피콩의 두 배 농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의사들은 “타우린, 과라나, 인삼, 글루크로노락톤 등 다른 첨가물들의 상호작용이 카페인의 효과를 증폭해 여러 기전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에너지 음료 중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야(YA)이며 250㎖ 한 캔에 카페인 162.4㎎을 함유했다. 체중 50kg의 청소년이 이 음료 한 캔 마시면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125mg)의 130%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
당류는 ‘몬스터에너지’가 38.6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음료 한 캔을 마시면 첨가당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50g)의 77%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 레드불은 26.3g의 당류를 포함한다.
이번 건은 단일 사례보고이지만 저자들은 “현재 증거가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관련 문헌이 늘어나고 있으며,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이 매우 높은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과 사망률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고당 음료의 잘 알려진 건강 위해성을 고려할 때,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음료 판매 및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다면 향후 뇌혈관·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136/bcr-2025-267441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