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천만의 말씀.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원한다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양보하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피부 구조와 탄력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은 콜라겐이다. 비타민 C가 콜라겐 생성에 필수적이란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피부 관리 제품에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언뜻 보면, 비타민 C를 피부에 직접 바르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건강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또 하나, 비타민 C는 피부 표면 pH 안정성이 낮다. 피부에 바르는 순간부터 빠르게 산화가 진행되어 유효농도로 흡수되기 어렵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 연구자들이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은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C의 양에 직접적으로 반응한다.
다시 말해 섭취량이 증가하면 혈액(혈장) 내 비타민 C 농도가 증가하며, 이는 혈류를 타고 피부조직으로 전달돼 피부의 비타민 C 수치도 상승한다. 이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를 더욱 두껍게 하고, 피부 외층 재생을 가속화 한다.
그 결과 일정한 패턴이 나타났다.
표피 조직은 진피 조직보다 약 두 배 높은 비타민 C 함량을 보였다. 표피는 외부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산화 보호막 역할을 위해 바타민 C가 더 많이 필요하다.
진피층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합성 효소를 지원하기 위해 높은 세포 내 비타민 C 농도를 유지한다. 콜라겐을 만들기 위해 비타민 C를 내부에 많이 저장해 둔다는 의미다.
비타민 C 농도는 연령, 햇빛 노출,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 이 영양소의 영향이 다양한 인구집단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타고 대학교의 생화학자인 마그리트 비서스 교수는 “피부 두께와 비타민 C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설득력 있다’”며 “혈장 내 비타민 C 수준과 피부 내 비타민 C 수준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번 연구는 혈액 속 비타민 C가 피부의 모든 층까지 침투하며 피부 기능을 향상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매일 250㎎의 비타민 C(키위 2개 분량)를 먹으면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 피부 연구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발췌.
교신 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비서스 교수는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의 피부 두께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여 콜라겐 생성과 표피 세포 재생, 즉 피부 재생이 급증했음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선골드 키위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비타민 C 함량이 매우 높다는 과학적 근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귤류, 베리류,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한 다른 과일과 채소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16/j.jid.2025.10.587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