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오는 4일부터 국내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은 가정용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 예시 이미지. ⓒ뉴시스
LTE보다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산업·기업·가정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월 8만7000원이면”…무제한 위성 인터넷 사용 가능
국내 스타링크 서비스의 가정용 요금제. 뉴스1
업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이날부터 저궤도(LEO)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국내에 본격 개시한다. 가정용 기본 요금제는 월 8만7000원으로, 데이터는 완전 무제한이다.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35Mbps, 업로드 속도는 최대 40Mbps로 LTE(4G)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위성 기반이라는 특성은 분명한 장점을 갖는다. 지상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도서·산간·해상·사막·극지·임도 지역 등에서도 안정적 연결이 가능해, 군·해양·산업 인프라와 응급 통신망 보완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탠다드 키트(Standard Kit)’로 불리는 기본 장비 구매가 필요하다. 안테나·전원장치·공유기가 포함된 장비 가격은 55만 원이며, 30일 체험 후 불만족 시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
가정용과 별개로 기업용 위성통신 요금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공식 계약을 맺은 SK텔링크, KT 샛(SAT) 등이 스타링크 요금제 상품을 공급하게 된다.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은 정부 승인·국경 간 공급계약·장비 인증 등 법적 절차를 모두 통과하며 추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스타링크코리아와 스페이스X 간 국경 간 공급계약을 승인했고, 이어 8월에는 서비스 핵심 장비인 안테나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국내 서비스 개시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해외 사업자가 한국에서 직접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스페이스X는 2023년 ‘스타링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준비해왔다.
현재 스타링크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이 ‘서비스 예정’ 국가로 표시돼 있으나, 이번 공식 출시에 따라 지도 표기 역시 조만간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주문을 완료한 고객들은 4일부터 장비를 설치해 바로 위성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 스타링크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예정’ 지역으로 표시돼 있으며, 공식 개시 후 곧 서비스 가능 지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