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인플루언서가 몰디브에서 스쿠버다이빙 중 상어에게 공격당해 손목에 큰 상처를 입었다. 생리 중 다이빙을 강행했으며 상어에 물린 뒤에도 병원 치료를 미루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몰디브에서 스쿠버다이빙 중 상어에게 공격당해 손목에 상처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생리혈 때문에 상어가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본인이 온순한 상어를 과도하게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신추 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A 씨(26)는 몰디브로 휴가를 떠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다가 ‘대서양수염상어(Nurse Shark)’에게 공격당했다.
A 씨는 당시 생리 중이었음에도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다이빙을 강행했다. 그는 사전에 인터넷에 검색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생리 중 수영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듣고, 탐폰을 착용한 뒤 물에 들어갔다.
사고 직후 A 씨의 대처는 더욱 충격을 안겼다. 상어에게 물린 사진을 찍고 싶다며 한동안 물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이드가 강제로 데리고 나오자 오히려 화를 냈으며, 상처에 붕대를 감는 동안에도 웃으며 친구들에게 멍들고 부어오른 상처를 자랑하기도 했다.
사진=뉴스1
A 씨는 “상어가 물었을 때 별로 아프지 않았다. 만약 상어가 내 혈관이나 동맥, 뼈를 물었거나 관절을 못 움직이게 했다면 분명 더 당황했을 것”이라며, “상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착용한 은색 팔찌 때문에 공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리혈 때문에 상어가 공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에 따르면, 생리가 상어 공격의 원인이 된다는 긍정적 증거는 없다. 수영 시 수압 때문에 생리혈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춰 물속에 혈액이 배출될 가능성도 줄어들어 생리혈로 인한 공격 가능성은 배제됐다.
대서양수염상어는 사람을 먹이로 인식하지 않으며, ‘바다의 강아지’, ‘채식주의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온순해 먼저 자극하지 않으면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 드물다. 전문가들은 “A 씨가 물속에서 상어를 발견하고 장난을 치기 위해 과도하게 쫓아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진=틱톡 @maikomo50
한편,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야생동물에게 무리하게 접근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은 잦다. 최근 일본 나라 사슴공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슴을 발로 차거나 육포를 먹이려다가 공격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논란이 됐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을 재미나 구경거리로 여겨 자극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안전을 위해 동물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함부로 만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