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 2㎏ 주문했는데 258g?”… 대구 횟집 ‘횟감 빼돌리기‘ 논란 [e글e글]

최재호 기자 2025-12-01 14:35

대구의 한 횟집에서 참돔 2㎏을 주문한 손님이 실제로는 용기 포함 258g의 회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율 조작 논란이 확산되며 환불 공방으로 이어졌다. ‘입질의추억TV’ 영상 캡처

대구의 한 시장 횟집에서 2㎏짜리 참돔을 주문한 손님이 실제로는 용기 포함 258g의 횟감을 받았다는 주장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항의가 이어지자 횟집은 “참돔 1㎏ 금액을 돌려주겠다”며 일부 환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29만 구독자를 보유한 ‘입질의추억TV’에 소개된 이 사연은 수산물 수율 조작 논란과 맞물려 소비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영상 게시 이후 온라인에서는 “시장 회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 참돔 2㎏ 주문… 실제 받은 건 용기 포함 258g

구독자 A 씨는 “참돔은 ㎏당 2만 7000원해서 5만 4000원, 전어는 ㎏당 2만 3000원으로 4만6000원, 총 10만 원을 결제했다”며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참돔 양이 너무 적었다”고 했다.

A 씨는 포장된 참돔회를 저울에 올려 무게를 측정해보고 충격을 받았다. 용기를 포함해 258g에 그친 것이다.

당황한 A 씨는 횟집 측에 수율이 어떻게 되는지 물었고, 횟집으로부터 참돔은 40%, 전어는 50%라는 답변을 받았다.

● 수율 문제 제기했더니 “참돔 1kg 금액 돌려주겠다”

A 씨는 “중량이 너무 적게 나왔다고 따져 물었더니 ‘머리가 크면 그럴 수 있다’라고 하더라”라며 “실장한테 ‘수율 가지고 장난친 거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 대답이 없더라. 그러다가 ‘계좌 보내주면 참돔 1㎏ 금액 돌려드리겠다’는 답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가게 단골이라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포장하곤 했는데 이번엔 가게로 전화해서 포장했더니 이렇게 장난질 당했다”며 “얼마 전에도 단골이라 전어 3마리 더 준다고 하고서는 손질하고 썰 때 1마리 슬쩍 빼는 걸 보고 말았다. 그래서 전화 주문이 더 의심이 갔다”고 말했다.

● 전문가 “평균 수율 33~40%… 258g은 ‘반쪽만 뜬 수준’”

해당 사연을 소개한 김지민 수산 전문 칼럼니스트는 “참돔 2㎏을 떴는데 순살이 200g대면 10분의 1토막 아닌가. 머리가 큰 걸 감안해도 잘 뜨시는 분들은 40%까지 뽑는 걸 봤다”라며 “보통 38%, 수율이 안 나오면 33%다. 평균적으로 35%라고 가정해보면 1㎏에 350g이고 2㎏은 700g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2㎏에 258g인 것”이라며 “또 부위별로 2줄씩은 나와야 하는데 1줄씩 나왔다. 설마 참돔 한 마리를 반쪽만 썬 것인가. 양심적으로 판매했으면 돈을 돌려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이제 시장 회 못 믿겠다”… 소비자 불신 확산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시장 회는 꼭 손질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래서 생선 먹기가 무섭다”, “계좌 보내주면 돈 돌려주겠다는게 정말 소름돋는다”, “이제 눈앞에서 회 뜨는거 아니면 제대로 못 믿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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