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3178가구 규모 주거단지 조성 통합개발·소셜믹스로 다양한 세대 공존…동북권 균형발전 기대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2009년 정비구역 지정 후 16년 만인 지난 1일 기공식을 개최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규제 완화와 통합정비계획 확정으로 2029년까지 최고 35층, 3178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 News1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던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이 16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사업 지연의 원인이던 주민 갈등과 각종 규제는 150회 넘는 소통 끝에 해소됐고, 이 일대는 2029년까지 총 3178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1일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주택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재개발은 지상 최고 35층, 총 26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공공임대·분양 물량을 모두 포함한 자연 친화형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 150회 주민 소통 끝에… 95% 찬성으로 ‘표류 사업’ 정상화
백사마을 재개발은 분양·임대 획지 구분, 저층주거지 보존 규제,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2022년부터 주민 및 전문가와 150회 이상 집중적으로 소통하며 통합정비계획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열린 주민 전체 회의에서 변경된 통합정비계획안이 95% 이상 찬성을 얻으며 사업 정상화가 확정됐다. 지연 요인이던 분쟁 구조가 사실상 해소된 셈이다.
ⓒ뉴시스
● 2029년 입주 목표… 강북권 주거 공급과 균형 발전 ‘신호탄’
올해 5월 철거를 시작한 백사마을은 12월 철거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며,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26개 동 규모의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이 구현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권의 도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백사마을의 변화를 위해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성공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재개발은 동북권 주거환경 공급과 강북권 균형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