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섭취 중단하세요”…‘볶음땅콩’서 고독성 발암물질 다량 검출

황수영 기자 2025-11-21 15:56

동네잔치 볶음땅콩(소비기한 2026년 11월 3일)에서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이 다량 검출돼 식약처가 즉시 섭취 중단과 반품을 당부했다. 뉴시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식품업체에서 제조한 볶음 땅콩 제품에서 1군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이 기준치를 최대 117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며 식약처가 긴급 회수 조치를 내렸다. 고독성 곰팡이독소가 시판 제품에서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기준치 최대 117배… 고독성 아플라톡신 검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남양주 소재 식품업체 ‘정일식품’이 생산한 ‘동네잔치 볶음땅콩’에서 총 아플라톡신이 기준치의 약 89배로 검출됐고, 아플라톡신 B1은 기준치 대비 117배에 달하는 고농도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즉시 해당 제품을 대상으로 유통·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요청했다.

아플라톡신 B1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가장 독성이 강한 곰팡이독소 중 하나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 곡류·견과류에 생성되며, 소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할 경우 간세포 손상, 간경화, 간암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적으로 관리 기준이 매우 엄격한 물질이다.

● 식약처 “개봉 후 반드시 밀봉·저온 보관”

식약처는 땅콩·견과류를 개봉한 뒤에는 반드시 밀봉해 저온에서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게티이미지



식약처는 아플라톡신 오염을 최소화하려면 ▲습도 60% 이하 ▲온도 10~15℃ 이하의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보관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개봉한 견과류는 공기·습기와 닿지 않도록 즉시 밀봉해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땅콩·아몬드 등 기름 성분이 많은 견과류는 산패 속도가 빨라지고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며 “개봉 후 장기간 실온 방치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구입했다면 섭취 중단·반품 당부”


식약처는 남양주시청에 해당 제품의 신속한 회수 조치를 요청했으며,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을 구입한 경우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당신을 위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