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박미선, 민머리 프로필 공개…정장 입고 ‘당당 미소’

김승현  기자 2025-11-13 09:12

유방암 투병 중인 박미선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민머리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머리는 또 자라니까 즐겁게 밀었다”며 담담히 웃었다.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방암 투병 중인 코미디언 박미선이 ‘민머리’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미선이 출연해 유방암 투병과 관련해 직접 소식을 전했다.

“유방암으로 민머리 됐지만…즐겁게 밀었다” 박미선의 담담한 고백

이날 짧은 머리로 촬영장에 등장한 박미선은 “이탈리아에 유학 갔다 온 섬유 디자이너다”며 “요새 강남에서 염색 안 한 머리가 유행이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제가 10개월 만에 화장을 한 거다. 내가 보는데 낯설더라. 제 파격적인 모습에 놀랄까 봐 걱정했다. 가발을 쓸까도 생각했었다. 머리를 쇼트커트 한 줄 아시는데 많이 자란 거다. 완전 민머리였다가 자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재석이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가족들도 충격이 컸을 것 같다”고 묻자 박미선은 “남편에게 문자로 ‘나 암이래’라고 했더니 답이 없더라. 놀란 거였다. 이후 ‘초기라 걱정할 거 없고 수술하면 될 거 같아’라고 하니까 ‘초기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답이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미선은 “우리 가족 누구도 울지 않았다. 누가 한 명이라도 울면 다 터질 분위기라 참고 있었다”며 “유방 항암은 머리가 100% 빠진다. 머리가 빠질 걸 알고 미리 깎았다. 그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고 농담하면서 즐겁게 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가족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여성분들이 머리카락 자를 때 우신다고 하는데, 머리는 또 자라니까 ‘언제 이런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즐겁게 밀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 민머리 프로필로 남긴 용기…박미선의 또 다른 시작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박미선은 민머리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우리 딸이 하라고 해서 하긴 했는데 찍어두길 잘한 것 같다. 정장 딱 입고 멋있게 찍었다“며 웃어 보였다.

박미선의 딸은 항암치료 10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 투병 일지’를 기록했다고 한다.

촬영장에 등장한 박미선의 딸은 ”사실 저도 무서웠는데 엄마가 제일 무서우니까 저라도 씩씩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복귀해도 괜찮다.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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