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겸 방송인 배정남이 반려견 ‘벨’의 죽음 이후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정도의 슬픔 점수가 나왔으며, 배정남은 팬들의 응원과 공감에 위로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캡처
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반려동물 전문가를 찾아간 배정남의 일상이 공개됐다.
● 배정남, 펫로스 고백…전문가 “상담 필요 수준”
이날 그는 “예상보다 고통이 너무 크다. 살면서 이 이상의 고통은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전문가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우울감·무기력·죄책감을 겪는 걸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며 “펫로스 슬픔 척도는 0~48점 중 평균 28점이다. 37점 이상은 반드시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검사 결과 배정남의 점수는 34점이었다. 전문가는 “이걸 그냥 두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처럼 남는 경우가 있다. 행복한 슬픔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큰 슬픔만 남아서 강아지만 보면 괴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혼자가 아니구나”…배정남, 펫로스 응원에 위로받아
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전문가는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봤다. 떠나간 벨과 관련해서 SNS에 많이 올리지 않냐. 예전에 더 많은 분들이 펫로스로 힘들어한 이유는 공감해줄 사람이 없어서다. 그게 엄청나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정남은 “응원글을 보며 ‘혼자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을 함께 본 서장훈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저 과정을 겪는다”고 말했다. 배우 조정석 역시 “작년에 오랫동안 함께한 반려견 라꾸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실 성인이 되면 좀 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 되더라”며 공감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