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윤 취업 사기에 수천만원 빚까지…20대 현실 (김부장이야기)

홍세영 기자 2025-11-13 09:09

사진 |JTBC


차강윤이 인생 시행착오를 겪는 김수겸 역으로 젊은 시절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던 치기 어렸던 이들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극본 김홍기 윤혜성, 약칭 ‘김 부장 이야기’)에서 차강윤은 C-레벨 꿈나무 김수겸 역을 맡아 극 중 김낙수(류승룡 분)와는 또 다른 청년 세대의 고민을 드러낸다.

제작진에 따름녀 김수겸은 대기업 부장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온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착실하게 살아왔고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재수 끝에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아직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떤 것이 되고 싶은지는 명확하지 않다.

평범한 사람보다는 뭔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치기와 무모함으로 똘똘 뭉친 김수겸은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의 최고 파괴 책임자, 일명 C.D.O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질투는 나의 힘’ 대표인 이정환(김수겸 분)이 직원들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해외로 도망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수겸은 처음 겪어보는 인생의 쓴맛에 크게 좌절하고 말았다.

3,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아무렇지 않게 갚아버리는 팀원들과 달리 이를 단번에 상환할 수 없었던 김수겸은 기죽지 않고 꿋꿋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특히 이자를 낼 돈을 마련하고자 사무실 물품을 중고로 판매하는 동안 김수겸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판매 글부터 가격 흥정까지 척척 해내며 이전까지와는 다른 영리함을 뽐내기도 했다.

중고 거래로 무려 380만 원을 번 김수겸은 방향을 틀어 물건을 판매하는 장사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사업 준비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시행착오 끝에 적성을 찾아낸 김수겸이 두 번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사진 |JTBC


이처럼 아버지가 정해준 길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고 있는 김수겸 성장기는 차강윤의 비교적 안정된 연기로 몰입도를 더한다. 김수겸이 아버지 김낙수와 가치관 차이로 갈등하는 장면에서는 붉어진 눈시울과 떨리는 목소리로 반항이 낯선 아들의 심정을 드러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질투는 나의 힘’에 입사한 후 오르락내리락하는 김수겸의 심경 변화를 눈빛 연기로 그려내며 캐릭터의 감정에 설득력을 더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철없어 보일지언정 나름대로 자의 미래를 고민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과도기를 연상하게 했다. 이에 “나는 그냥 나답게, 토종 한국인답게 그러고 살란다”라며 자신 살길을 찾아 나선 김수겸의 스타트업 도전기를 만들어 갈 차강윤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7회는 15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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