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롭게 하소서‘ 캡처
사진=‘새롭게 하소서‘ 캡처
이하늬는 7일 CBS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자신의 임신과 결혼, 출산에 대해 말했다.
앞서 이하늬는 두 살 연상 비연예인 남성과 2021년 12월 결혼해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이하늬는 "그 해 12월, 드라마 '원더우먼'이 끝나면 결혼을 하기로 했고 11월에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둘 다 나이가 있으니 시험관 시술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하늬는 이날 임신 중 태아 장애 가능성에 눈물을 흘렸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하늬는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노산이라 보통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이면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산부인과에 전화해 '양수검사 해야 하고, 낙태수술 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라며 "그때가 임신 18주였다.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내 안에 모성애가 조금은 움텄었나 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나와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수검사를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말에 '원더우먼'으로 시상식을 갔는데, 다른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수상소감을 하러 올라가 '나의 생사하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 말한 것만 기억이 난다"며 절박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또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나갔다. 계속 눈물이 났다. '하나님 제 배 속에 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기도 밖에 안 나오더라"며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가 그때서야 이런 거였구나 싶었다.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볼까,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사람엔터 제공
이하늬는 임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탯줄을 통해 아이한테 가던 영양분이 탯줄이 끊는 순간 위로 그 영양분이 올라와 젖이 돌지 않나. 그리고 모유 수유 하는 동안 98%가 자연 피임이 된다더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몸으로 그걸 겪는 게, 신계와 인간계를 동시에 겪는 것 같다"며 "이건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주변에 말한다. 이건 여자의 특권이다. 무서워하지 말고, 한 번에 몸 안에서 심장이 두 개가 뛰는 걸 경험해보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 기간 중에 '내가 이것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 인간을 씨앗으로 시작해 태아로, 완전한 아이로 내 뱃속에서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일이지 않나. 이보다 완성도 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며 "임신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