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서동주 “엇나가지 않은 이유? 인생한테 지는 것 같아서”

곽현수 기자2020-07-28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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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서동주의 일상은 분명 제3자의 눈으로 보면 화려하다. 그가 쌓은 스펙은 물론이고 서동주가 다니는 곳곳을 인스타그램으로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동경인지, 질투인지 알 수 없는는 감정이 올라온다.

그러나 정작 가만히 들여다보면 서동주는 백조 같은 삶이다. 겉으로 보기엔 우아한데 수면 아래에서 계속 물갈퀴 질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의사와 무관한 역경들이 닥친다. 화려하긴 한데 확실히 편안하고 평범한 삶은 아닌 것 같다.

“제가 유학생일 때는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더 불편했던 시기도 있었죠. 부모님 두 분이 워낙 유명하시다 보니 제가 원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주위에서나 제 스스로 행동거지를 굉장히 조심애햐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그런 압박을 많이 안 받는 편이에요. 그 사이에 전 이혼도 했고 사람들이 제게 완벽한 여성상을 바라진 않을 테니까요.”


실제로 그는 ‘스탠드업’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렇게 되기까지 서동주 역시 적지 않은 마음의 동요를 겪었다.

“예전에 혼자가 된 지 얼마 안됐을 때는 다른 친구들하고 저 스스로를 많이 비교했어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는 ‘사람마다 인생을 사는 속도가 다르다’는 말을 위안 삼고 있어요, 그리고 뒤처져도 너무 뒤처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비교를 안 하게 되기도 했고요.(웃음)”

그렇게 서동주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극복해 냈다. 이에 더해 연애나 재혼에 대해서도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그가 이혼의 아픔을 이겨냈다는 확실한 증거다.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재혼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때는 예전보다 훨씬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갔다가 올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그렇게 되면 그 때는 진짜 제 탓이 되어버릴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서동주는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또 다른 파도와 만났다. 어릴 때 시작된 유학 생활, 그리고 타지에서의 사회생활까지. 지금까지 본 그의 삶은 결코 평안했다고 말할 수 없다.

“분명히 지금까지는 제가 예상하지 못한 다사다난함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 보면 저도 제가 평탄하게 살다가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고, 이 쯤 되면 아이가 둘, 셋 정도 가진 엄마가 되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죠. 아마 앞으로도 다사다난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돌이켜 보면 다사다난했던 만큼 좋은 일도 많았어요, 그런 것들을 다 합쳐서 생각해 보면 저도 평범한 사람이라고 느껴요.”


하지만 그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반드시 이겨내고 말거야” 같은 혼잣말로 극복되어 지는 레벨이 아니었다. 그래도 서동주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안에 숨은 일종의 ‘승부욕’ 때문이다.

“힘들고 고민되는 일이 막 생길 때 나쁜 길로 빠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사건 때문에 인생을 엇나가면 약간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인생이 저한테 계속 돌을 던지는데 거기서 주저앉으면 결국 지는 느낌이라서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죠.”

묘하게도 서동주는 어느새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존재가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의 딸이라서가 아니라 서동주 본인만으로도 관심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다. 화제가 된다는 것 그리고 주목을 받는 것이 어쩌면 서동주의 정해진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부모님을 둔 자녀들은 많고 그 중에서 실제로 연예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연예인도 아닌데 방송을 나가면 늘 관심을 주셔서 신기해요. 분명히 주목을 받는 다는 것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제게는 나쁜 일보다 좋을 일을 많이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모든 일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전 주목을 받아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