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슬의생’ 조정석 “♥거미, 항상 모니터…노래 부담 NO”
곽현수 기자abroad@donga.com2020-05-29 17:31:00
[DA:인터뷰②] ‘슬의생’ 조정석 “♥거미, 항상 모니터…노래 부담 NO”
배우가 한 드라마에서 본인이 가진 모든 장점을 모두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성공한 드라마란 각 캐릭터의 조화 아래 이뤄지는 만큼 한 인물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건 작품의 독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배우 조정석과 그가 속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 어려운 것들을 해냈다. 특히 조정석은 이익준을 통해 코믹 연기는 물론, 음원 차트 1위까지 거머쥐며 그가 가진 장점을 시청자에게 선물 꾸러미 마냥 풀어놨다.
Q. 이 작품에서 코믹한 장면이 참 많았다. 이익준의 익살스러움 때문에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텐데.
코미디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으면 절대 못 웃기는 것 같다.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기를 해야 하는 것처럼 코미디 또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나만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매회 차, 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렇게 작은 장면 하나에도 고민을 더하면서 이익준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Q. 극중 밴드 장면을 통해 노래 실력이 화제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다면?
뮤지컬 경험이 있어서 극 중에서 노래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런데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같이해야 하는 부분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내 눈물 모아’이다. 원곡을 부른 故 서지원 님의 팬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이 노래를 정말 좋아했었다. 예전에 제가 한 20살 초반쯤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우연히 출연하게 돼서 ‘내 눈물 모아’를 불렀었는데 이 곡으로 월장원을 했던 추억이 있다.
Q. 99즈의 밴드 합주도 매회 화제가 됐다.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의 소감과 연습 과정은 어땠는지?
처음에 다섯 명이 의사인데 밴드도 같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설정이 너무 흥미로웠다. 또 초반에는 밴드를 하면서 노래와 연주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모든 배우들이 함께 실력이 늘어가면서 본능적으로 너무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밴드 곡 중 가장 힘들었던 곡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인데, 이 곡은 기타 연주를 굉장히 리듬감 있게 소화하며 노래를 해야 하는데, 또 노래 자체도 어려워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Q. 이번에 OST에도 참여해 ‘아로하’로 음원 차트 1위까지 올랐다. 소감을 말해달라.
특별한 준비를 하기보다는 ‘아로하’를 포함해서 드라마에서 부른 모든 노래를 극의 분위기에 맞게 부르고자 노력했다. 각 노래마다 분위기도, 장르도 다 다르다 보니 각 곡에 맞춰 부르려고 했다.
Q. 아내인 거미 씨 역시 OST를 불러 늘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아로하’ 1위에 대한 반응을 어땠나.
아내는 내 모든 작품을 애청자로서 항상 모니터해 주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내 캐릭터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빠져서 봤다고 하더라. 이전 작품들에서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조금 더 집중도 있게 봤다면 이번에는 드라마 이야기와 흐름에 집중하며 정말 드라마 애청자로서 지켜 봐줬었다. 또 ‘아로하’는 음원이 출시되기 전에 먼저 들려주었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며 많이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 주었다. 많은 힘이 됐다.
Q. 음원 성적은 물론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작품 선택의 비법이 있나.
우선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모든 작품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고 때로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연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감개무량할 뿐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비법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 이후의 결과물에 대한 판단과 성과는 관객분들과 시청자들의 선택이다. 그렇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작품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또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떤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우선 내가 시나리오를 재밌다고 느끼는 것. 그게 가장 우선적인 기준이 된다.
사진=잼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