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 얘 어때?②] ‘드라큘라’ 김수연 “코로나19로 매회 공연이 소중해”

조유경 기자2020-05-16 10:30:00
공유하기 닫기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

1. 이름 : 김수연

2. 생일 : 1993년 7월 23일

3. 소속사 : SM C&C

4. 출연작품: [영화] 월드디즈니 ‘모아나 더빙’ [뮤지컬] 드라큘라(2020), 팬레터(2019),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2019), 더 캐슬(2019), 유섬이(2018), 인터뷰(2018), 시라노(2017) [방송] MBC ‘캐스팅 콜’

5. 취미 : 평소에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 관련 용품을 집에 많이 사놨어요. 그래서 각각 다른 주전자로 내려보고 동생에게 마셔보라고 시키고. 하하. 그리고 네일아트를 좋아해서요. 집에 기구들도 다 있어요. 요즘 ‘드라큘라’ 뱀파이어 언니들에게 젤 네일 해주고 있어요. ‘스웨그 에이지’ 때는 여배우들에게 패디큐어를 해주기도 했어요.

Q. 처음 ‘드라큘라’ 캐스팅 됐을 때 소감이 궁금해요.

A. 대극장에서 배역을 맡는 것은 처음이니까 설렘도 있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어요. 가장 부담감이 컸던 건 아무래도 상대 배역들이 하나 같이 대선배시니까요. 류정한, 김준수, 전동석 선배님 등 뮤지컬 배우를 꿈꿨을 때부터 동경하고 좋아하던 분들이었어요.

특히 류정한 선배 같은 경우는 ‘시라노’ 초연 때 제작자이기도 하셨잖아요. 그 때 절 데뷔시켜주신 선배님이기도 하셔서 뿌듯해 하시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고요. 함께 에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신인이다 보니까 그 분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공연을 하다 보니 내 자신을 이겨내는 수밖에는 없더라고요.

대선배들과 호흡하는 것 외에 극장의 기운을 이겨내야 한다는 거? 익숙하지 않거나 대극장에서 서면 움츠려들 때가 있어요. 음향도 다르고 객석의 모양도 다른 것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루시’ 역을 맡았죠. 극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A. ‘루시’라는 캐릭터가 극 중반부에 나와서 극을 흔들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루시가 동선도 많고 말의 빠르기도 빨라요. 랩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게다가 극을 환기시켜주는 역할이기도 연습할 때 고심을 많이 했었어요. 이건 재미있기도 한 부분인데요. 드레스가 정말 길고 무게도 있어서 이걸 감당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어떤 장면은 30초 안에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어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재미있기도 해요.

Q. 세 명의 ‘드라큘라’와 함께 하고 있어요. 배우들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A. 세 분 모두 정말 다 달라요. 김준수 선배는 다른 배우들과 다른 음을 잡고 가서 초반엔 조금 긴장이 되긴 했어요. 그런데 에너지가 좋으신 분이셔서 저도 힘을 받으며 하는 것 같아요. 류정한 선배님은 절제하는 드라큘라 느낌이라고 할까요? 카리스마가 확실히 있어요. 전동석 선배는 두 분의 중간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전동석 선배가 워낙 키가 크시니까 안기는 장면에서 점프를 해야 하는 고초가 있긴 해요. 캐스팅 표 보고 전동석 선배랑 연기하는 날이면 연습실에서 미리 점프 연습을 합니다. 하하하.

Q.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을 3주 정도 중단할 때가 있었죠.

A.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늘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하고 있어요. 며칠 전에도 배우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공연하는 우리는 진짜 행운아다”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솔직히 그 전에도 공연이 매회 소중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공연이 막을 내리는 그 순간까지 무대 위에 선다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태로 당장 내일 공연을 못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마주했고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 같아요.

Q.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뭔가요?

A. 외고를 준비하려다 떨어진 후 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 제가 진짜 뭘 하고 싶은지 열심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 생각한 게 노래였고 뮤지컬에 관심이 가게 됐죠. 전공으로 연극학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젊음을 불태웠어요! 공연 하나를 올리려 의상도 만들고 재봉틀도 배우고 동대문 가서 천도 떼보고…. 진짜 열정과 젊음 하나로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한 것이 이젠 추억이 됐어요. 열심히 해서 후회도 없는 학교 생활을 보낸 것 같아요.


Q. ‘캐스팅콜’에도 나갔었죠? 방송을 계기로 배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A. ‘시라노’로 데뷔를 하고 3~4개월 정도 일이 없었어요. 그 때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나는 배우로서 자질이 없나’하며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캐스팅콜’ 서바이벌 공고가 떴고 동기들과 ‘으쌰으쌰’하며 오디션 영상을 만들었고 이후로 에너지를 쏟을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죠. 그리고 꽤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스스로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좀 알게 됐고 누군가 날 봐주고 있다는 생각에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당장 차기작이라 없다고 하더라도 ‘배우의 길’에 대한 의구심을 사라진 것 같아요.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천천히 멀리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건강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Q. 꼭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A. ‘맨 오브 라만차’나 ‘위키드’를 꼭 해보고 싶어요. 제가 맡는 역할이 대부분 당찬 캐릭터라서 사랑스럽고 밝고 따뜻한 작품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이게 매번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흡수된 것처럼 연기를 하고 싶은데 또 다른 날은 저만의 색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이런 배우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니 선배들을 보며 답을 찾았어요. 선배들 연기를 보면 캐릭터에 빙의된 것처럼 연기를 하시면서도 자기만의 매력을 드러내시거든요. 이렇게 되려면 엄청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버티고 재미있게 지내면서 관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