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수상한 불빛이” 침대·TV까지 갖춘 ‘미국판 기생충’

박태근 기자ptk@donga.com2025-09-11 07:00:00

클라카마스 카운티 보안관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공동주택 지하 틈새 공간에서 침대와 TV, 게임기까지 갖춘 은신처를 만들고 장기간 거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민이 “지하에서 수상한 불빛이 샌다”며 신고한 것이 단서가 됐다.
9일(현지시간) ABC·CBS 뉴스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의 정체는 지난 3일 밤 11시경 드러났다.
■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지하 불빛

abc뉴스
클래커머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건물 크롤스페이스(Crawlspace)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한 주민은 “낯선 남자가 차를 세운 뒤 빌라 뒤쪽으로 사라졌는데, 지하 틈새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고 증언했다.
크롤스페이스는 건물 1층과 지면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배선이나 배관이 설치되는 구역이다.

클라카마스 카운티 보안관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공간으로 통하는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통풍구에는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온 듯 연장 코드가 연결돼 있었다.
■ 침대·게임기까지 갖춘 지하 생활 공간
수색 과정에서 흰색 물질이 묻은 파이프도 발견됐는데, 경찰은 마약류 흡입 흔적으로 보고 있다.
■ 언제부터 살았나?…주민들도 몰랐다
경찰은 남성이 장기간 이곳에 거주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민은 “과거부터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은 느꼈지만 확인해 볼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성이 좁은 공간에서 숙이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상당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 갖춰놓은 세간은 모두 훔친 물건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클라카마스 카운티 보안관실
■ 신원은?…5살 딸도 있는 아빠
이후 그에게 아내와 5살 딸도 있다는 사실이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