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없이 ‘복어’ 요리했다가…진도서 베트남인 4명 사상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7-29 09:01:00

진도 해상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자격 없이 복어를 손질해 먹고 중독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 치료 중이다. 복어에 든 맹독 ‘테트로도톡신’은 열로도 파괴되지 않아 반드시 전문 조리사가 조리한 음식만 섭취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진도에서 복어를 직접 손질해 먹은 베트남인들이 독에 중독돼 1명이 사망했다.
29일 전라남도소방본부는 전날 밤 진도군 조도면 해상의 한 선박에서 베트남 국적 선원 4명이 복어를 섭취한 뒤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어를 조리해 식사한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40대 선원 A 씨는 끝내 숨졌다.
■ 조리면허 없으면 ‘독’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어는 알, 내장, 껍질, 피, 눈 등에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포함하고 있다.
이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며, 12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색깔이나 냄새, 맛으로는 독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일반인이 조리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복어 중독 초기에는 구토, 두통, 복통이 동반되며, 이어 언어장애와 근육마비로 진행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 운동 불능,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복어를 조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손질하거나, 온라인에서 공유된 손질법을 따라 조리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