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익시험 중국인 고득점 속출…조직적 부정행위 발각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5-07-10 06:00:00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9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유학을 하던 중국 국적의 남성 왕모 씨(27)는 지난 5월 토익 시험 부정행위를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 교토대 유학생, 스마트 글래스·마이크로 실시간 답안 전달
왕 씨는 도쿄도 이타바시구에서 열린 토익 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마스크 안에 소형 마이크를 숨기고, 눈에는 스마트 글래스(전자안경)를 착용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다. 이 기기들을 이용해 시험 문제를 촬영하거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송신해, 다른 응시자들에게 정답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IIBC 측은 “주소로 시험장이 결정되는 것을 악용한 수법”이라며 “이 응시자들은 시험장에서 이 남성의 답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응시자 803명 전원, 성적 무효 및 5년간 시험 금지
IIBC는 응시자 803명의 과거 시험 성적을 모두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 자격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씨는 일본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해 겨울 ‘시험장에 가면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중국어 메시지를 받고 시험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IIBC가 경찰에 이상 정황을 통보하면서 수사에 불이 붙었다. 협회는 ▲중국인 응시생 가운데 유난히 900점 이상 고득점자가 많고, ▲시험 중 작은 목소리의 중국어가 들렸으며, ▲동일 인물이 반복 응시했다는 점 등 정황 증거를 경찰에 제공했다.
일본 경찰은 왕 씨 배후에 중국인 단체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