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치과수술에 무장 요원 배치”…세상에서 가장 큰 금속 치아

최강주 기자2025-07-02 06:00:00

세계 최초로 티타늄 금속 이빨을 이식받은 알래스카 불곰 ‘툰드라’가 미네소타 덜루스 동물원에서 수술 후 회복 중이다. / ⓒ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동물원에서 알래스카 불곰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금속 치아 보철물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레이크 수피리어 동물원’의 알래스카 불곰이 세계 최초로 금속 치아 보철 이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360kg 거대 곰, 1시간 치과 시술
주인공은 ‘툰드라’라는 이름의 6살짜리 알래스카 불곰이다. 동물원은 내부 수술실에서 툰드라를 마취시키고, 약 1시간 동안 치아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2년 전 신경치료를 받았던 같은 부위가 다시 손상되자, 더 강한 재질로 만든 인공 치아, 즉 ‘금속 크라운(치관)’을 이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보철물은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됐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치아 크라운으로 전해졌다.


“혹시 깨어날까”…수술실엔 무장 인력 대기
툰드라는 키 2.4m, 몸무게 360kg에 달하는 대형 야생동물이다. 동물원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술실 안에 총기로 무장한 대응 요원들을 배치했다. 수술 중 툰드라가 깨어날 경우 의료진의 안전을 즉시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행히 툰드라는 끝까지 잠든 상태로 수술을 마쳤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먹이를 섭취하며 회복 중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