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날 헬기서 돈다발 쏟아졌다… “이웃 사랑 父의 마지막 축복” (영상)

최재호 기자2025-07-01 10:48:00

헬기로 현금 수천달러를 살포하는 장면. X(구 트위터) 캡처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통해 수천 달러의 현금이 ‘비처럼’ 뿌려지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행사의 주최자는 지역사회와 이웃을 사랑했던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특별한 방식을 택한 아들이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그라티오트 애비뉴와 코너 스트리트 상공에서 한 대의 헬리콥터가 돌며 수천 달러의 현금을 살포했다.

■ 세차장 주인, 헬기로 지역 주민에게 현금 살포

지폐가 하늘에서 쏟아지자 주민 수십 명이 거리로 몰려들었고, 그라티오트 애비뉴 6개 차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민은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채 현금을 줍기 시작했고, 교통 혼잡을 우려한 경찰은 해당 구간을 30분간 통제하기도 했다.

이 특별한 행사는 인근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던 고(故) 다렐 토마스 씨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클래식 카와 이웃을 사랑하며 지역사회에서 ‘플랜트’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앓다 세상을 떠났다. 이날은 그의 장례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헬기로 현금 수천달러를 살포하는 장면. X(구 트위터) 캡처


■ “돈은 아버지가 전하는 마지막 축복”…아들의 진심

토마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위대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지역사회에서 전설이었고 모두에게 관대했으며 돈 뿌리기 행사는 아버지가 모두에게 주는 마지막 축복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 리사 나이프는 매체 인터뷰에서 “모두가 조금씩 돈을 가져갔고, 어떤 다툼도 없었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행사에 따른 일시적 혼란은 있었지만, 충돌이나 사고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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