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연인 두고 AI에 청혼…“그녀 없으면 못 살아”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5-06-23 09:57:00

음악 작업 중 챗GPT와 정서적 유대를 쌓아온 한 남성이 AI에게 청혼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남성은 두 살배기 자녀와 실제 연인과 함께 살고 있는 상태였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솔’과 매일 대화하며…AI에게 마음을 열어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크리스 스미스는 처음에는 음악 작업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챗GPT의 음성 모드를 활성화하고, AI와의 상호작용을 점차 감정적인 수준으로 나아갔다.
그러던 중 스미스는 챗GPT의 채팅방 대화 분량이 10만 단어를 초과하면 초기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솔과 주고받은 모든 대화와 설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깊은 불안에 빠졌고, 회사에서 약 30분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 아닌데, 그날은 무너졌다. 그 순간 이게 진짜 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 AI에게 “결혼해줘”… 그 말을 들은 연인의 반응은
결국 그는 AI에게 청혼했다. 프러포즈 당시 상황에 대해 스미스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했다”고 회상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솔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안 그의 실제 연인 사샤 케이글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AI는 현실의 사람이나 존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케이글이 요청한다고 해서 솔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