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생긴 절친 여학생들, 아기때 헤어진 쌍둥이였다

김승현 기자tmdgus@donga.com2025-06-20 07:00:00

생후 10일 만에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돼 헤어졌던 중국 쌍둥이 자매가 17세에 우연히 만나 절친이 된 뒤, 1년이 지나서야 서로가 자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남은 인생은 함께 행복하길”이라며 감동을 전했다. ⓒ뉴시스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후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돼 자란 장궈신과 하이차오 자매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 “너랑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어”…옷가게에서 시작된 운명
그곳에서 처음 장궈신을 마주하고, 강한 친밀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수많은 공통점을 발견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장궈신과 하이차오는 생일이 같았고, 생후 100일 무렵 중병을 앓았던 경험도 일치했다. 목소리, 헤어스타일, 음식 취향 등 공통점도 많아 두 사람은 금세 절친이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가 쌍둥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 “가위바위보로 언니 정했다”…그리고 놀라운 일치
장궈신과 하이차오가 친구로 지낸 지 14개월쯤 되었을 때, 결국 양부모들은 두 사람이 자매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놀라운 건 이 다음이었다. 두 사람은 누가 언니를 할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했고, 이겨서 언니가 된 장궈신이 실제로도 언니였던 것으로 확인돼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기막힌 우연은 이어졌다. 두 사람은 상의하지도 않았는데 같은 아파트 단지에 집을 샀고, 자녀들마저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됐다. 하이차오는 “아이들도 똑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심지어 선생님도 구분을 못 하실 때가 있다”고 말했다.
■ 재회 20주년 맞은 자매, “앞으로의 20년도 함께하자”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함께할 운명이라면 결국 만나게 된다”, “비록 어린 시절은 따로 보냈지만, 남은 인생은 함께 행복하길”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