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가까이서 보려다 절벽서 추락…나무에 걸려 살았다

최재호 기자2025-06-18 09:46:00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분화 중인 화산을 가까이서 보려던 관광객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나무에 걸려 생존했으며, 국립공원 측은 “공원은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X(구 트위터) 캡처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분화 중인 화산을 가까이서 보려던 30대 남성 관광객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추락 도중 절벽 아래 나무에 걸리며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밤 9시, 장비 없이 위험지역 진입

최근 미국의 USA투데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경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보스턴 출신의 30대 남성 관광객이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했다. 이후 그는 절벽 가장자리에 미끄러져 추락했다.

당시 해당 관광객은 손전등이나 헤드라이트 없이 어두운 화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 코스였던 바이런 레지 트레일을 걷던 중이었다고 한다.

■“추락 안 멈췄다면 30m 아래로 떨어졌을 것”

마침 화산 활동으로 교통을 통제 중이던 국립공원 수색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그는 절벽 아래 약 9m 지점의 나무에 걸려 있는 채로 발견됐다.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하와이 국립공원관리청 관계자들은 “만약 이 남성이 나무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는 100피트(약 30m)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공원관리청 측은 “화산 분화와 동시에 발생하는 위험은 매우 치명적”이라며 “공원 내 폐쇄 구역, 방벽, 폐쇄 표지판, 교통 관리 등 다양한 안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안전은 최우선 과제이며,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 달라. 국립공원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곳이지, 결코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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