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측근 헤스 억류됐던 英별장, 24억에 매물로 나와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6-12 10:51:00

사진=Galbraith 홈페이지 캡처.
나치 독일의 고위 간부 루돌프 헤스가 잠시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역사적인 숙소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스코틀랜드 고지대 깊숙이 자리한 ‘인벌레어 롯지(Inverlair Lodge)’가 최근 일반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특수작전집행부(SOE)가 비밀요원 감시 및 은둔 장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사진=Galbraith 홈페이지 캡처.
이 건물은 19세기 후반, 인벌로키 성의 애빙거 경(Lord Abinger)의 사냥용 별장으로 지어졌다. 이후 2차 세계대전 중 극비 임무를 수행하던 SOE에 의해 징발됐다. SOE는 영국 정부가 1940년 창설한 비밀 정보기관이다.
나치 측근 루돌프 헤스, 수용됐던 곳

사진=Galbraith 홈페이지 캡처.
이 숙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나치당 부대표였던 루돌프 헤스가 이곳에 일시 수용됐다는 전언 때문이다. 1941년, 헤스는 영국으로 몰래 넘어와 평화 협상을 시도했지만 체포돼 심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숙소에 억류된 것으로 전해진다.
헤스는 ‘나의 투쟁’ 공동 집필에 관여한 인물이자 나치 정권 초창기 핵심 정치인이다.

사진=Galbraith 홈페이지 캡처.
전쟁 후 이 숙소는 한동안 폐허로 방치되었으나, 1970년대에 리모델링을 거쳐 재정비되었고, 2008년 현재의 소유주가 매입해 감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주택으로 다시 태어났다.
난방 시스템과 복층 계단, 넓은 식사 공간을 갖춘 주방 등 현대적 설비와 더불어, 곡선형 내벽과 전통 벽난로 같은 고유의 건축 양식도 보존돼 있다.
현재 이 숙소는 낚시, 사냥, 등산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유서 깊은 별장을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