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로 치아 본뜨던 中여성, 석고 굳어 질식사할 뻔

박태근 기자2025-06-11 09:01:00


중국의 한 여성이 셀프로 치아 본을 뜨려다가 석고가 입안에서 굳는 바람에 질식사 할 뻔 했다.

10일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 출신의 우 씨(24·여)는 지난달 18일, 입안에 굳어있는 석고를 제거하기 위해 급히 병원을 찾았다.

우 씨는 치아 위치를 유지하는 교정용 ‘리테이너’(보철)를 만들려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치아 본을 뜨는 키트를 구입했다.

잇몸과 치아 모형을 떠낸 특수 퍼티에 석고를 부어 치아 모형을 완성하고 이를 온라인 업체에 보내 리테이너를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키트 안에는 자가 제작을 위한 설명서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우 씨는 잘못된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했다.

처음부터 퍼티 대신 석고를 부은 틀을 바로 입에 넣는 바람에 석고가 입안에서 굳어버렸다. 그는 스스로 이를 제거할 수 없었고 질식할 위기에 처했다.

푸젠 의과대학 치과병원 의사 류이팅은 “그녀의 입이 석고에 의해 ‘거의 봉인된 상태’였다. 모든 치아가 석고에 덮여 있어 입안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컸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우 씨의 입안에서 석고를 조금씩 갈아내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우 씨는 “업무로 바빠 치과에 갈 시간이 없어서 셀프 키트를 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저렴한 방법으로 치아교정 장치를 만드는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치아 본뜨기 키트는 30위안(약 5000 원) 안팎의 가격으로 살수 있다. 이를 업체에 보내 리테이너를 맞추는데는 200위안(약 3만 원)이 든다고 한다.

병원에서 리테이너를 맞추는 데는 700위안(약 13만 원)이 들지만, 온라인 키트를 사용하면 같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고 소문이나며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의사는 “치과 치료는 반드시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도 “병원이 더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전문가다” “우 씨가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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