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버킨이 들던 에르메스 ‘버킨백’ 1호, 내달 파리 경매 나온다

조은아 기자2025-06-09 16:14:00

고(故) 제인 버킨이 메던 ‘버킨백’ 1호.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제품 ‘버킨백’의 1호 가방이 다음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나온다. 버킨백 이름의 기원인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제인 버킨이 소유했던 최초의 버킨백이다.

7일(현지 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 경매기업 소더비는 다음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버킨이 사용했던 최초의 버킨백을 경매에 내놓는다. 이 버킨백은 1984년 당시 버킨과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가 협업해 나온 제품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22세 때 프랑스로 건너와 가수와 배우로 활약하며 1960∼1980년대를 풍미했다. 1990년대 후반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가다 2023년 7월 프랑스에서 77세 나이로 사망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검은색 가죽 가방은 제인 버킨 이름의 이니셜인 ‘JB’가 새겨져 있고 닫혀 있는 금속 링, 분리되지 않는 어깨 끈, 내장된 손톱깎이 등 여러 고유한 요소가 있다. 

버킨백 탄생 스토리는 현대 패션의 전설로 남았다. 영국 및 프랑스 국적을 모두 가진 가수이자 배우 버킨은 파리와 런던을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뒤마 당시 CEO를 만났다. 버킨은 그에게 엄마로서 쓰기 좋은 가방을 찾기 힘들다고 불평했다. 젖병이나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넉넉히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원했던 것. 뒤마 CEO는 이를 반영한 가방을 제작하기로 했고 1984년 젖병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토트백 버킨백이 태어났다.

그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버킨백은 프랑스 에르메스의 주력 제품이 됐다. 한정된 수량으로 생산돼 가장 단순한 모델도 수천 유로에서 가장 비싸면 수십만 유로에 달한다. 온라인에서 주문이 불가능하고 매장에서도 잘 전시되지 않는다. 미국 방송인 클로이 카다시안, 미국 가수 제니퍼 로페즈,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이자 가수인 빅토리아 베컴 등이 사랑하는 가방으로 알려져 있다. 입찰은 26일에 온라인으로 시작돼 다음달 10일에 마감된다.

낙찰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지 주목되고 있다. 역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에르메스 가방은 ‘히말라야 켈리백’이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악어가죽 제품으로 2021년 51만 달러(약 6억9000만 원)에 낙찰됐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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