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반대” 美난임클리닉 테러공모 한국계 추정 30대 체포

조유경 기자polaris27@donga.com2025-06-05 10:33:00

지난달 17일 폭발 사고로 일부 파손된 미국 난임클리닉. 게티이미지코리아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청은 폴란드에서 붙잡힌 대니얼 종연 박 씨(32)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된 뒤 체포 및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발생했다. 용의자 에드워드 바트커스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난임 클리닉 센터 앞에 세워두고 폭발시켰다. 바트커스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클리닉 건물 일부도 파손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박 씨와 바트커스는 모든 생명은 자연의 일탈이며, 출생은 비도덕적이고 잘못된 것이라는 반출생주의에 동조하고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2주 전부터 두 사람은 바트커스의 부모 집에 머물며 차고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등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이 해당 차고를 수색한 결과, 범죄 계획이 담긴 노트와 사용되지 않은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
박 씨는 바트커스가 차량 테러에서 자폭해 사망한 뒤 폴란드로 도주했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폴란드 정부에 박 씨의 송환을 요청했고, 박 씨는 지난달 30일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워싱턴주 출신인 박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반출생주의와 ‘데스 컬트(Death cult·죽음을 숭배하는 사상)’에 심취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