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도 고통…건선 유발하는 숨은 주범은 ‘이것’

최강주 기자2025-05-31 10:00:00

사진=킴 카다시안 SNS 캡처.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이 같은 연관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제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JID)에 실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33만 6806명을 대상으로 건선과 체지방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복부 MRI, 체지방률 등 25가지 지방 관련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건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선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요소는 ‘복부 중심 비만’이었다.

특히 허리둘레와 복부 내장지방량, 허리-엉덩이 비율 등 중앙 지방 분포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건선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선 위험은 26% 증가했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위험은 29%까지 높아졌다.

연구를 이끈 라비 라메수르 박사는 “지방이 단순히 많은 것보다 어디에 쌓여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복부 지방은 대사적으로도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할리우드 배우 킴 카다시안도 수년째 건선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건선이 악화된 사진을 공유하며, “삶이 고통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건선은 면역세포의 이상 반응으로 피부에 염증과 각질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두피, 팔꿈치, 무릎, 허리 등에 발생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반응 이상과 유전적 소인,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건선 환자들은 장기간 치료와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체중 감량 주사제가 건선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사와 면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치료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캐서린 스미스 박사는 “지방의 양뿐 아니라 분포 방식이 만성 염증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며 “건선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있어서도 체중 관리와 복부 지방 감소가 예방과 치료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복부 비만이 심각한 염증성 질환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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