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때마다 입 ‘찌릿’…찰떡궁합 아닌 암이었다

박태근 기자2025-05-21 10:51:00

사라 수삭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남편과의 입맞춤 도중 감전된 듯한 느낌을 받았던 호주 여성이 이를 계기로 드문 암을 발견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사는 사라 수삭(48)은 남편과 입맞춤을 하다가 입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날카로운 전류가 지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엔 부부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궁합이 잘 맞네”라는 농담했지만, 이상 증상이 지속되자 수삭은 병원을 찾았다.

초기 진단은 단순 신경통이었다. 그러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은 결과 입 안에서 큰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밀 검사 결과, 수삭은 ‘아데노이드 낭종암’(Adenoid cystic carcinoma)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암은 신체의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드문 유형의 악성 종양이다. 주로 타액선에서 발생한다. 턱밑샘, 혀밑샘, 귀밑샘 등에서 발견된다.

수삭은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19시간에 걸쳐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수 개월 동안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턱뼈 세포가 괴사하는 부작용도 겪었다. 그러나 5년 간의 꾸준한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으며 병마를 이겨내는 듯했다.

사라 수삭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암은 7년 뒤 한쪽 폐에 재발했다. 수삭은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하는 희귀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GBS) 진단도 받았다. GBS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의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삭은 거듭된 합병증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병마와 싸우며 점차 건강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그는 “명상은 몇 년 동안 끊임없이 겪었던 삶의 기복을 헤쳐나갈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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