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일어나봐” 새끼 덮친 트럭에 기대 우는 어미 코끼리(영상)

박태근 기자2025-05-12 09:28:00

SNS영상 갈무리


말레이시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새끼가 트럭에 치여 숨지자, 어미 코끼리가 사고 차량 옆을 떠나지 못하고 머리로 트럭을 밀어보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싱가포르 매체 ‘머스트쉐어뉴스’ 등에 따르면, 이 사고는 11일(현지시간) 새벽 3시30분경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도로를 달리던 대형 트럭이 어미와 함께 가던 5살 수컷 코끼리(몸무게 약 700kg)를 치었다.

SNS영상 갈무리


새끼 코끼리가 트럭 아래 깔리자 어미 코끼리는 차를 움직여 보려 애썼다. 차가 밀리지 않자 어미 코끼리는 슬픔을 표하듯 트럭에 머리를 댄 채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 뒤에서 접근한 사람들이 몸을 쳐보아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그 자리를 지켰다.

어미 코끼리가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했고, 이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확산돼 네티즌을 울렸다. 코끼리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감정을 깊이 느끼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페락 야생동물 보호 국립공원부는 새끼 코끼리의 사체를 수습했다. 27살로 추정되는 어미 코끼리는 차량으로 견인해 자연으로 이송했다.

야생동물 보호 당국 관계자는 “어미 코끼리는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한 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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