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리면 430만원” 승무원 말에 ‘저요 저요’…급하차 이유는?

박태근 기자ptk@donga.com2025-04-25 07:30:00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델타항공에서 승객들이 서로 내리겠다고 경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연은 최근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7시 50분 시카고 오헤어에서 시애틀로 떠나는 델타항공 여객기는 초만원을 이뤘다. 부활절(4월 20일) 다음날이라 항공 승객이 포화상태였다.
그러자 승객들이 경쟁적으로 손을 들기 시작했다.
A 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손을 들었다. 주저할 틈도 없었다. 누가 나보다 먼저 들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바로 이어서 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델타는 약속한 대로 두 명에게 각각 3000달러의 바우처를 제공했다. 델타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소매업체에서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바우처였다.
A 씨는 3000달러도 벌고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뒤, 다른 항공편으로 귀가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델타는 이 문제로 인해 총 4만3400달러(약 6230만 원)를 지불한 셈이다.
항공기 무게 조정으로 인해 승객을 하차 시키는 상황은 항공사에서 간혹 벌어지는 일이다.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이용자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나도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그런 적 있다. 처음엔 500달러에서 시작했는데, 탑승 직전 1000달러로 올랐다. 탑승하고 나서 1500달러에 한 명 더 찾더니, 어떤 분이 1800달러 외치자 그 사람을 데려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나도 3000달러 받은 적 있다. 페이팔(온라인 결제 시스템)로 쓸 수 있게 해줬는데, 수수료가 좀 들었지만 약 2950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짭짤했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