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 사람 내 애인이야”…日서 ‘우정결혼’ 문화 확산
뉴시스(웹)2024-05-09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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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정결혼이란? 친구에서 플라토닉 연애 관계까지, 일본 커플들은 로맨스와 성적 관계 없이 결혼을 받아들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정결혼’은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다. 우정결혼을 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법적인 배우자가 되지만, 사랑이나 성적인 상호 작용 없이 관계를 맺는다.
우정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보통 결혼을 하기 전 며칠을 함께 식사할지, 빨래 등 가사 노동은 누가 할지, 냉장고 공간을 어떻게 나눌지 등 일상 생활 전반의 사항에 대해 합의하는 절차를 행한다.
일본 최초의 우정결혼 전문 기관 컬러어스(Colorus)에 따르면, 1억2400만명의 일본 인구의 약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 결혼 방식을 추구한다. 현재 이 기관에 등록된 회원은 약 500명으로 일부는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기관에 따르면 우정결혼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평균 32.5세로, 소득은 일본 전국 평균을 초과한다. 또 이들의 85%가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결혼 방식은 무성애자나 동성애자 혹은 전통적 결혼에 부정적인 이성애자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3년 동안 우정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우정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정결혼 생활자 B씨는 “저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는 있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SCMP는 이러한 관계는 때로는 이혼으로 끝나지만 혼인 기간 동안 배우자가 정책적 혜택과 동반자 관계를 누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