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적이…” 식물인간 남편 10년간 간호한 아내에 생긴 일

최재호 기자2024-05-08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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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홍샤 씨와 남편의 현재의 모습과 결혼 당시의 모습. 뉴스1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10년간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하던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로 일어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동부 안후이성 출신 쑨홍샤 씨의 남편은 2014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면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쑨 씨는 10년간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식물인간이란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한 대뇌 손상으로 의식과 운동 기능을 상실했으나 소화, 호흡 등의 기능은 유지돼 깊은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를 말한다.

1~3개월 이상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될 경우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쑨 씨의 남편은 기적적으로 10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쑨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간호하면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면서도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내게 영감을 줬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10년 만에 눈을 떴을 당시 쑨 씨는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는 “남편의 눈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며 “매우 피곤하지만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되면서 모든 것이 가치 있는 일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쑨 씨의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딸보다 낫다. 누구도 그와 비교할 수 없다”며 며느리에게 감사 인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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