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페라리 미끄럼 타 긁은 아이들…부모 “100만원만 보상” (영상)

송치훈 기자2026-07-02 2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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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인 영상 캡처

중국에서 아이들이 시가 8억 원 이상 페라리 차량을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며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 부모들은 페라리 차주에게 배상액으로 100만 원 수준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쿤밍에 사는 장(張) 씨는 최근 시가 360만 위안(약 8억2047만 원) 상당의 빨간색 페라리를 야외 주차장에 세워둔 채 출장길에 올랐다.

장 씨는 출장 중 이웃으로부터 “아이 4명이 차량 위에 올라가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았다”는 연락을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차량에 올라간 뒤 미끄럼틀처럼 반복해서 미끄러지며 노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장 씨는 차량 곳곳에 긁힌 자국이 생겼고 범퍼에도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페라리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경우 수리비가 최소 10만 위안(약 2279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일반 정비업체를 찾았다. 한 업체는 수리비를 4만8000위안(약 1094만 원)으로 산정했고, 실제 수리비용은 2만9360위안(약 669만 원)이 들었다.

영상=더우인

장 씨는 SCMP에 “아이들이 저지른 일인 데다 나 역시 아버지이기 때문에 최대한 너그럽게 해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아이들의 부모와 배상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커졌다.

그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와 사과하지 않았고, 수리비로 총 5000위안(약 114만 원)만 배상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진정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리비만 보상받으면 된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이들의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아이들이 모두 10세 미만이라고 전했다.

중국 허난성의 한 변호사는 SCMP에 “아이들의 행위는 민사상 불법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보호자가 차량의 시장 가치나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손해를 배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14세 미만 아동은 치안 관련 위반 행위를 저질러도 행정구류 대상이 아니며, 고의적인 재물손괴에 대한 형사 책임도 16세 이상부터 적용된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고, 관련 게시물 조회 수가 6000만 회를 넘어섰다. 현지 누리꾼들은 “부모가 책임지고 전액 배상해야 한다”, “아이들이라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