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탑승 직전 ‘쿵’…독일 공항서 여객기 앞바퀴 내려앉아

뉴시스(신문)2026-06-07 17:45:37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12시 45분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A15 게이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발할 예정이던 루프트한자 소속 LH450편(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앞쪽 착륙 장치(노즈 기어)가 갑자기 접혔다.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여객기의 기수가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기체 바로 앞에 서 있던 직원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충격의 여파로 바퀴를 감싸고 있던 착륙 장치 문이 파손돼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기체는 올해 1월 보잉사로부터 막 인도받아 2월부터 운항에 들어간 최신 여객기다. 도입된 지 고작 4개월밖에 안 된 새 비행기로, 누적 운항 횟수도 137회에 불과했다.
미국 연방항공사고조사관을 지낸 제프 구제티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멈춰 서 있는 비행기의 앞바퀴 착륙 장치가 저절로 내려앉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현지 조사관들이 기체 정비 이력과 시스템 기록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도 동일 기종인 보잉 787의 노즈 기어가 정비 작업 중 갑자기 접히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 조사 결과, 지상에서 착륙 장치가 접히지 않도록 고정하는 안전 잠금 핀을 정비사가 엉뚱한 구멍에 잘못 꽂아 발생한 작업자 과실로 밝혀진 바 있다.
보잉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루프트한자 측과 당국에 적극 협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연방항공사고조사국(BFU)은 기체 자체의 유압·기계적 결함인지, 혹은 지상 작업 과정에서의 과실인지를 밝히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