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서 ‘I’ 빼 이치란→이츠란…‘짝퉁’ 日라멘집, 베이징서 영업

최강주 기자2026-05-28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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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일본의 유명 라면 브랜드 이치란의 로고와 그릇 등을 무단 도용한 가짜 매장이 적발됐다. ‘이치란’ 일본 후쿠오카 본사(좌)와 중국 가짜 ‘이치란’ 매장 로고(우). 뉴시스

일본의 유명 돈코츠 라면 체인점인 이치란 라멘을 그대로 모방한 가짜 매장이 중국 베이징에 등장해 본사 법무부가 대응에 나섰다. 해당 매장은 브랜드 로고부터 전용 그릇 디자인까지 정교하게 복제해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알파벳 ‘I’ 하나 빼고 창업 연도 조작한 꼼수 간판

23일 일본 민영 방송 TBS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에서 이치란의 상호를 무단 도용한 모방 영업 매장이 확인됐다.

이 매장은 간판의 핵심인 이치란의 한자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교묘하게 베꼈다. 또 진품 로고의 영문 표기인 ‘ICHIRAN’에서 알파벳 ‘I’를 하나만 뺀 ‘ICHRAN’으로 표기하고, 창업 연도를 ‘쇼와 35년’ 대신 ‘건국 65년’으로 바꾸는 방식을 썼다.

이들은 이치란의 상호가 적힌 전용 그릇을 사용하는 등 메뉴와 조리 방식도 무단으로 도용했다. 

다만 일부 메뉴는 차이를 뒀다. 원조 이치란 라멘이 비교적 단순한 토핑 구성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해당 매장에서는 옥수수와 달걀, 죽순 등을 추가해 판매했다. 또 원조 매장에는 없는 물만두 메뉴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日 이치란 “중국에 매장 없다”…법무부 법적 대응 절차 진행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치란 본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만 운영하며 프랜차이즈 계약이나 상호 대여는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본사 측은 이미 해당 매장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부에서 법적 대응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표권 전문가인 나가누마 변리사는 가장 중요한 한자 상호가 일치해 상표권 침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치란은 현재 중국 본토에 매장을 두고 있지 않지만 향후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명칭과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중국 현지에 이미 취득해 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선출원주의에 따라 사전에 대비를 마친 이치란 측이 소송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