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 없다면 들이받는다”…부리 없는 앵무새, 서열 1위 오른 비결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6-04-27 16:55:00

장애가 있는 케아 앵무새 브루스가 색다른 공격 패턴으로 무리의 알파 수컷 지위를 확보했다. 사진=Current Biology
20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따르면,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은 윗부리가 없는 케아 앵무새 ‘브루스’가 무리의 우두머리인 알파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윌로우뱅크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 케아 무리의 서열 다툼 227건을 분석한 결과 브루스는 서열 지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컷 간의 36차례 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상태도 안정적이었다. 브루스는 수컷 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가장 낮았으며, 먹이통 접근권에서도 최우선 순위를 차지했다. 또 서열이 낮은 수컷들이 브루스의 깃털과 부리를 대신 청소해 주는 등 압도적인 권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과거 영장류 사례와 달리 브루스는 동맹 없이 오직 개인의 행동 혁신만으로 정점에 올랐다”며 “장애가 동물의 행동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